Live
환상적인 클래식 감동 여정을 아르떼에서 시작하세요.
환상적인 클래식 감동 여정을 아르떼에서 시작하세요.

“입 닥치는 법을 배우면 삶이 바뀐다” [책마을]

임근호arte
2023.10.03
6951
입 닥치기의 힘

댄 라이언스 지음
서은경 옮김/한빛비즈
388쪽|1만9500원

Getty Images



<입 닥치기의 힘>은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최고의 전략은 입을 다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입 닥치는 법을 배우면 삶이 바뀌고, 더 똑똑해지고, 인기가 많아지고, 더 창의적이게 되고, 더 강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을 쓴 댄 라이언스는 기자 출신 작가다. 포브스와 뉴스위크에서 정보기술(IT) 전문 기자로 일했다. 미국 HBO의 인기 드라마 ‘실리콘밸리’의 몇몇 에피소드 각본을 썼다.

어느날 저자는 쉴 새 없이 떠드는 자신의 입방정에 가족들이 힘겨워하는 걸 눈치채고 충격을 받아 이 책을 쓰게 됐다. 그는 “나는 상습적으로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며 “그래서 엄청난 손해를 봤다”고 고백한다.

그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이직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을 때였다. 연봉이 높았다. 4년간 근무하면 스톡옵션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다 충동적으로 최고경영자(CEO)에 투덜대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입사 20개월 만에 회사에서 쫓겨났다. 나중에 800만달러어치 가치로 불어난 스톡옵션도 사라졌다.



저자는 지금 우리 사회가 ‘수다 중독’에 걸렸다고 본다. 모두가 쉴 새 없이 떠든다. 사회도 수다를 장려한다. 예컨대 요즘 세상에서 성공이란 사람들의 관심을 얼마나 많이 끌 수 있는지에 따라 측정된다. 소셜미디어에서 팔로워가 100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가 되면 유명 인사가 된다. 공중파에도 출연한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오늘날처럼 시끄러운 시대는 없었다. 그리고 점점 더 시끄러워지고 있다. 우리는 계속되는 과도한 자극에 익숙하지 않다. 이러한 자극은 뇌를 힘들게 해서 뇌 손상을 일으키며 심장에도 무리를 준다.”

pexels제공



책은 ‘말 없는 리더십’을 조명한다. 팀 쿡 애플 CEO는 대화하다 말이 어색하게 끊겨도 그대로 둔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는 트위터를 가끔만 사용한다. 2020년 사망한 미국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말할 때 굉장히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하는데, 아주 오랫동안 말을 멈출 때도 있었다.

저자의 ‘투 머치 토크’ 성향은 책에 그대로 나타난다. 내용이 장황하다. 새로운 내용도 많지 않다. 소셜미디어의 폐해, 경청의 리더십 등은 수많은 책에서 되풀이된 주제다. 메시지 자체는 시의적절하다. 말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당연히 좋지 않다. 과유불급이란 말을 잊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댓글 (1) 
  • 입 닥치는 힘 재밌네요.
    오늘도 너무 많은 말을 했다는 느낌이죠? 맞습니다.
    저도 이만 입 닥치고....
    2023.10.10 22:12:58
댓글 작성
jypk@v-w.co.kr

신고하기

신고사유 선택 [필수]

                허위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댓글 운영 정책

                아르떼에서는 다음과 같이 댓글 서비스를 관리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댓글 서비스 이용 중에 이용약관 및 운영정책을 위반할 경우, 사전통지 없이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댓글 운영정책은 이용약관에 기반하고 있으며 기타 사항은 고객센터 문의를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1. 서비스 이용 제한 사유
                - 회사 또는 제3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
                - 회사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등 기타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 외설 또는 폭력적인 메시지, 기타 관계법령 및 공서양속에 반하는 경우
                - 제3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였거나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
                - 댓글 도배 등 부정한 용도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 범죄행위를 목적으로 하거나 범죄행위를 교사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 기타 관계 법령을 위배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2. 회원 댓글 기능
                가. 댓글 신고
                - 회원은 다른 회원의 댓글을 신고할 수 있습니다. 신고된 댓글은 신고한 회원에 한해서 숨김 처리되며 이는 복구할 수 없습니다.
                - 신고된 댓글은 이용약관 및 운영정책에 따라 처리됩니다.

                나. 댓글 삭제
                - 회원은 본인이 작성한 댓글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 삭제된 댓글의 답글은 작성자 또는 회사가 별도로 삭제하기 전까지 삭제되지 않습니다.
                다. 회원 차단
                - 회원은 다른 회원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차단한 회원의 댓글및 답글은 숨김처리되며 차단해제도 가능합니다.

                3. 서비스 이용 제한
                - 회사는 비방 및 욕설, 광고 등 댓글에 부적합한 단어의 이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 서비스 이용 제한은 누적 위반 횟수를 우선하여 처리하나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처리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회사는 회원의 IP 및 ID를 일시 또는 영구적으로 차단하여 서비스 이용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 회사는 회원의 댓글을 삭제하여 게재된 댓글의 이용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 회원은 ‘나의 댓글 관리’에서 누적 위반 횟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관 리뷰

                공유하기

                신고하기

                신고사유 선택 [필수]

                              허위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메달 및 별점 운영 정책

                              아르떼는 공연, 전시, 책 등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해 평가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해당 문화 콘텐츠를 직접 체험한 평론가와 담당 기자가 수여하는‘아르떼 메달’과 일반 회원들이 직접 평가하는 ‘아르떼 별점’ 두 가지입니다.

                              아르떼 메달 - 평론가와 기자들이 수여하는 ‘품질 보증서’

                              아르떼 메달은 미슐랭가이드처럼 좋은 공연·전시·책에 대해서만 1~3개씩 부여합니다.
                              한 개건, 두 개건 메달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훌륭한 콘텐츠였다고 인정하는 시스템입니다. ‘메달 셋’은 말할 것도 없겠죠. 해당 콘텐츠를 직접 체험한 평론가와 기자들이 콘텐츠의 품질·가격·현장 분위기 등을 감안해 매깁니다.

                              메달 1~3개는 각각 이런 의미를 가집니다.

                              •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콘텐츠

                              • 먼 걸음을 감수할 만한
                                콘텐츠

                              • 훌륭한 콘텐츠

                              아르떼 별점 -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생생한 평가

                              ‘다른 회원들은 이 전시·공연·도서를 어떻게 봤을까?’
                              문화예술 애호가들의 생생한 후기가 궁금하다면 ‘아르떼 별점’을 확인하세요.
                              회원 누구나 간단한 후기와 함께 1~5개의 별을 달 수 있습니다.
                              ‘아르떼 별점’은 자신의 감상평을 다른 애호가들에게 전하고,
                              남들은 어떻게 느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창구입니다.
                              여러분이 남겨주신 평가가 다른 애호가들에게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별 1~5개는 각각 이런 의미를 가집니다.

                              •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콘텐츠

                              •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

                              • 호불호가 갈리는 콘텐츠

                              • 약간 아쉬운 콘텐츠

                              • 많이 아쉬운 콘텐츠

                              arte

                              “입 닥치는 법을 배우면 삶이 바뀐다” [책마을]

                              임근호 2023-10-03

                              입 닥치기의 힘

                              댄 라이언스 지음
                              서은경 옮김/한빛비즈
                              388쪽|1만9500원

                              Getty Images



                              <입 닥치기의 힘>은 가정에서든 사회에서든 최고의 전략은 입을 다무는 것이라고 말한다. 입 닥치는 법을 배우면 삶이 바뀌고, 더 똑똑해지고, 인기가 많아지고, 더 창의적이게 되고, 더 강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을 쓴 댄 라이언스는 기자 출신 작가다. 포브스와 뉴스위크에서 정보기술(IT) 전문 기자로 일했다. 미국 HBO의 인기 드라마 ‘실리콘밸리’의 몇몇 에피소드 각본을 썼다.

                              어느날 저자는 쉴 새 없이 떠드는 자신의 입방정에 가족들이 힘겨워하는 걸 눈치채고 충격을 받아 이 책을 쓰게 됐다. 그는 “나는 상습적으로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며 “그래서 엄청난 손해를 봤다”고 고백한다.

                              그가 기업공개(IPO)를 앞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으로 이직해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을 때였다. 연봉이 높았다. 4년간 근무하면 스톡옵션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다 충동적으로 최고경영자(CEO)에 투덜대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입사 20개월 만에 회사에서 쫓겨났다. 나중에 800만달러어치 가치로 불어난 스톡옵션도 사라졌다.



                              저자는 지금 우리 사회가 ‘수다 중독’에 걸렸다고 본다. 모두가 쉴 새 없이 떠든다. 사회도 수다를 장려한다. 예컨대 요즘 세상에서 성공이란 사람들의 관심을 얼마나 많이 끌 수 있는지에 따라 측정된다. 소셜미디어에서 팔로워가 100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가 되면 유명 인사가 된다. 공중파에도 출연한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오늘날처럼 시끄러운 시대는 없었다. 그리고 점점 더 시끄러워지고 있다. 우리는 계속되는 과도한 자극에 익숙하지 않다. 이러한 자극은 뇌를 힘들게 해서 뇌 손상을 일으키며 심장에도 무리를 준다.”

                              pexels제공



                              책은 ‘말 없는 리더십’을 조명한다. 팀 쿡 애플 CEO는 대화하다 말이 어색하게 끊겨도 그대로 둔다.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는 트위터를 가끔만 사용한다. 2020년 사망한 미국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말할 때 굉장히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하는데, 아주 오랫동안 말을 멈출 때도 있었다.

                              저자의 ‘투 머치 토크’ 성향은 책에 그대로 나타난다. 내용이 장황하다. 새로운 내용도 많지 않다. 소셜미디어의 폐해, 경청의 리더십 등은 수많은 책에서 되풀이된 주제다. 메시지 자체는 시의적절하다. 말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당연히 좋지 않다. 과유불급이란 말을 잊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부적절한 표현이 감지됩니다.

                              반복 등록 시 본 사이트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