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안녕하세요. 세상에 없던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입니다.
안녕하세요. 세상에 없던 문화예술 플랫폼, 아르떼입니다.

지중해에는 영생불사의 생명체가 산다… 경이로운 바다생물들 [책마을]

최종석arte
2023.11.21
7711
상어가 빛날 때
율리아 슈네처 지음
오공훈 옮김
푸른숲
320쪽
1만8500원



지중해에 사는 홍해파리는 영원히 늙지 않고 안 죽는 영생의 삶을 산다. 홍해파리는 난자와 정자를 분출한 뒤 다시 퇴화해 어린 아이 상태로 돌아간다. 세포도 다시 젊어지고 외형도 바뀐다. 이들을 먹어 치우는 천적이 없었다면 오늘날 바다는 미끌미끌한 해파리로 가득 찼을지도 모른다.

평균 수심 4000미터, 지구 표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광대하고 혹독한 바닷속에는 이처럼 우리가 잘 모르는 신비한 생물들이 아직 많다. 독일 출신의 해양 생물학자 율리아 슈네처는 〈상어가 빛날 때〉에서 바닷속에 사는 경이로운 생물들에 관한 최신 연구를 소개한다.

동물이나 식물이 빛을 발하는 능력을 생체 형광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산호초에 사는 물고기 중 180종 이상이 빛을 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빛이 거의 침투하기 힘든 심해의 물고기들이 형광을 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에 따르면 형광의 기능은 바다에서의 의사소통, 사냥, 위장 등의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다. 저자는 생체 형광 연구는 생명공학 차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전한다.

돌고래가 휘파람과 같은 소리를 통해 언어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돌고래는 이른바 서명 휘파람이라 불리는 이름을 갖고 있다. 어린 돌고래는 생후 첫 달에 스스로 자기 이름을 짓는다. 일단 서명 휘파람을 한번 만들면 평생 간직한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소개하거나 말을 걸 때 사용한다.

북태평양 한가운데 봄부터 여름까지 반년 동안 백상아리들이 모이는 지역이 있다. ‘화이트 샤크 카페’라 불리는 이곳은 위성으로 볼 때는 사막과 같다. 태평양 전체에서 엽록소 함량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연구자들이 수심 100미터 지점으로 내려가 살펴보니 엽록소와 플랑크톤 함량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백상아리들의 먹잇감인 물고기와 무척추동물이 넘쳐났다. 카페 중앙에서는 상어들이 교미하는 곳도 있었다.

저자는 이밖에 해저 화산 속에서 사는 물고기들, 플라스틱에 뒤덮인 바다, 다양한 해양 곤충까지 마치 외계 생명체를 만난 것 같은 신비로운 해양 생물의 세계를 전한다.

최종석 기자





댓글 (1) 
  • 환상적인 바다 안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서평입니다. 이 책은 꼭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2023.12.01 08:42:32
댓글 작성
jypk@v-w.co.kr

신고하기

신고사유 선택 [필수]

                허위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댓글 운영 정책

                아르떼에서는 다음과 같이 댓글 서비스를 관리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댓글 서비스 이용 중에 이용약관 및 운영정책을 위반할 경우, 사전통지 없이 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댓글 운영정책은 이용약관에 기반하고 있으며 기타 사항은 고객센터 문의를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1. 서비스 이용 제한 사유
                - 회사 또는 제3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경우
                - 회사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등 기타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 외설 또는 폭력적인 메시지, 기타 관계법령 및 공서양속에 반하는 경우
                - 제3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였거나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
                - 댓글 도배 등 부정한 용도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 범죄행위를 목적으로 하거나 범죄행위를 교사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 기타 관계 법령을 위배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2. 회원 댓글 기능
                가. 댓글 신고
                - 회원은 다른 회원의 댓글을 신고할 수 있습니다. 신고된 댓글은 신고한 회원에 한해서 숨김 처리되며 이는 복구할 수 없습니다.
                - 신고된 댓글은 이용약관 및 운영정책에 따라 처리됩니다.

                나. 댓글 삭제
                - 회원은 본인이 작성한 댓글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 삭제된 댓글의 답글은 작성자 또는 회사가 별도로 삭제하기 전까지 삭제되지 않습니다.
                다. 회원 차단
                - 회원은 다른 회원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차단한 회원의 댓글및 답글은 숨김처리되며 차단해제도 가능합니다.

                3. 서비스 이용 제한
                - 회사는 비방 및 욕설, 광고 등 댓글에 부적합한 단어의 이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 서비스 이용 제한은 누적 위반 횟수를 우선하여 처리하나 사안의 심각성에 따라 처리 기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회사는 회원의 IP 및 ID를 일시 또는 영구적으로 차단하여 서비스 이용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 회사는 회원의 댓글을 삭제하여 게재된 댓글의 이용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 회원은 ‘나의 댓글 관리’에서 누적 위반 횟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유하기

                신고하기

                신고사유 선택 [필수]

                              허위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메달 및 별점 운영 정책

                              아르떼는 공연, 전시, 책 등 문화예술 콘텐츠에 대해 평가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해당 문화 콘텐츠를 직접 체험한 평론가와 담당 기자가 수여하는‘아르떼 메달’과 일반 회원들이 직접 평가하는 ‘아르떼 별점’ 두 가지입니다.

                              아르떼 메달 - 평론가와 기자들이 수여하는 ‘품질 보증서’

                              아르떼 메달은 미슐랭가이드처럼 좋은 공연·전시·책에 대해서만 1~3개씩 부여합니다.
                              한 개건, 두 개건 메달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훌륭한 콘텐츠였다고 인정하는 시스템입니다. ‘메달 셋’은 말할 것도 없겠죠. 해당 콘텐츠를 직접 체험한 평론가와 기자들이 콘텐츠의 품질·가격·현장 분위기 등을 감안해 매깁니다.

                              메달 1~3개는 각각 이런 의미를 가집니다.

                              •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콘텐츠

                              • 먼 걸음을 감수할 만한
                                콘텐츠

                              • 훌륭한 콘텐츠

                              아르떼 별점 -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생생한 평가

                              ‘다른 회원들은 이 전시·공연·도서를 어떻게 봤을까?’
                              문화예술 애호가들의 생생한 후기가 궁금하다면 ‘아르떼 별점’을 확인하세요.
                              회원 누구나 간단한 후기와 함께 1~5개의 별을 달 수 있습니다.
                              ‘아르떼 별점’은 자신의 감상평을 다른 애호가들에게 전하고,
                              남들은 어떻게 느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창구입니다.
                              여러분이 남겨주신 평가가 다른 애호가들에게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별 1~5개는 각각 이런 의미를 가집니다.

                              •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콘텐츠

                              •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

                              • 호불호가 갈리는 콘텐츠

                              • 약간 아쉬운 콘텐츠

                              • 많이 아쉬운 콘텐츠

                              arte

                              지중해에는 영생불사의 생명체가 산다… 경이로운 바다생물들 [책마을]

                              최종석 2023-11-21

                              상어가 빛날 때
                              율리아 슈네처 지음
                              오공훈 옮김
                              푸른숲
                              320쪽
                              1만8500원



                              지중해에 사는 홍해파리는 영원히 늙지 않고 안 죽는 영생의 삶을 산다. 홍해파리는 난자와 정자를 분출한 뒤 다시 퇴화해 어린 아이 상태로 돌아간다. 세포도 다시 젊어지고 외형도 바뀐다. 이들을 먹어 치우는 천적이 없었다면 오늘날 바다는 미끌미끌한 해파리로 가득 찼을지도 모른다.

                              평균 수심 4000미터, 지구 표면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광대하고 혹독한 바닷속에는 이처럼 우리가 잘 모르는 신비한 생물들이 아직 많다. 독일 출신의 해양 생물학자 율리아 슈네처는 〈상어가 빛날 때〉에서 바닷속에 사는 경이로운 생물들에 관한 최신 연구를 소개한다.

                              동물이나 식물이 빛을 발하는 능력을 생체 형광이라고 한다. 과학자들은 산호초에 사는 물고기 중 180종 이상이 빛을 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빛이 거의 침투하기 힘든 심해의 물고기들이 형광을 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에 따르면 형광의 기능은 바다에서의 의사소통, 사냥, 위장 등의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다. 저자는 생체 형광 연구는 생명공학 차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전한다.

                              돌고래가 휘파람과 같은 소리를 통해 언어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돌고래는 이른바 서명 휘파람이라 불리는 이름을 갖고 있다. 어린 돌고래는 생후 첫 달에 스스로 자기 이름을 짓는다. 일단 서명 휘파람을 한번 만들면 평생 간직한다. 상대방에게 자신을 소개하거나 말을 걸 때 사용한다.

                              북태평양 한가운데 봄부터 여름까지 반년 동안 백상아리들이 모이는 지역이 있다. ‘화이트 샤크 카페’라 불리는 이곳은 위성으로 볼 때는 사막과 같다. 태평양 전체에서 엽록소 함량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연구자들이 수심 100미터 지점으로 내려가 살펴보니 엽록소와 플랑크톤 함량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백상아리들의 먹잇감인 물고기와 무척추동물이 넘쳐났다. 카페 중앙에서는 상어들이 교미하는 곳도 있었다.

                              저자는 이밖에 해저 화산 속에서 사는 물고기들, 플라스틱에 뒤덮인 바다, 다양한 해양 곤충까지 마치 외계 생명체를 만난 것 같은 신비로운 해양 생물의 세계를 전한다.

                              최종석 기자


                              부적절한 표현이 감지됩니다.

                              반복 등록 시 본 사이트 이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