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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탄생 리뷰] 아르떼tv, 멋진 다큐의 탄생
monetcat I 2015-12-01 I 조회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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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떼 tv 개국 10주년 기념 특집 다큐멘터리 [거장의 탄생] 리뷰  
    "아르떼tv, 멋진 다큐의 탄생"


[거장의 탄생을 보기 전]

아르떼TV에서 올해 열린 세계적인 두 콩쿠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는 문구를 보았을 때 부터 기대감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콩쿠르 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으로 다뤄주는 매체가 없었고 기껏해야 접할 수 있는 것은 공식적인 유투브 채널과 몇 월간지, 일간지 기사에 그쳤기에 저처럼 소소한  애호가로써는 그저 안타까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콩쿠르의 배경지식과 더불어 무대 뒤 이야기 까지 전해주는 다큐의 탄생은 가뭄의 단비처럼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끝도 없이 긴 주중을 지나 토요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려서 저는 본방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 1부 차이콥스키 콩쿠르, 그 위대한 여정:


[러시아, 위대한 예술의 나라]

저는 러시아 예술에 예전부터 경외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궁중미술부터 본질을 꿰뚫는 구축주의 미술까지. 또 문학으로 말하자면 도스토예프스키같은 걸쭉한 문호를 배출하기도 하였고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호로비츠 등 말할 것도 없이 유명한 음악가들을 보유한 나라, 러시아. 러시아가 이다지도 예술에 강한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그 이유의 끄트머리를 이번 다큐멘터리에서 얼핏 볼 수 있었습니다. 차이코프스키콩쿠르는 러시아의 강력한 서포트로 운영되는 콩쿠르라는 점, 우승자는 마린스키극장과 같은 러시아 내 세계적인 클래식 공연장에서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대폭 지원해준다는 점 - 이전까지 몰랐던 이런 지식들을 다큐를 보며 알게되었고, 국가차원의 서포트를 통해 러시아의 문화예술이 발전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른 측면에서는 부러웠기도 했구요.


[한국음악가의 위대한 약진]

그렇지만 한국의 음악가들의 약진은 그야말로 놀라웠습니다. 클래식음악의 역사가 없는 작은 아시아의 국가에서 이뤄낸 2011년 콩쿠르의 결과는 말도 안되는 결과였습니다. 2011년 전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온 쾌거는 이번 다큐에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입니다. 2015년에도 클라라-주미 강, 김봄소리, 강승민, 유한승과 같은 음악가들이 자랑스러운 성과를 얻어내었고, 세계적인 강호들이 모인 곳에서 이만큼 한국의 음악가들이 해냈다는 사실에 자랑스러웠습니다.


[끝이 아닌 시작]

1부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말은 미국에서 온 참가자의 말이었습니다.

“콩쿠르는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우승자이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사라진 이도 있고, 우승자가 아니었지만 유명해진 이도 있다. 콩쿠르 후 저명한 음악가가 되느냐는 오로지 음악가에게 달려있다. 콩쿠르는 끝이 아니다. 시작일 뿐이다.”

이 얼마나 겸손하고도 깊은 통찰력이 있는 말인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음악을 위해 끝없는 노력을 기울이며 살아야하는 운명의 음악가들, 그들에게 무한한 영광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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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쇼팽 콩쿠르, 영광의 순간:


[쇼팽과 폴란드]

쇼팽의 음악은 언제나 그의 국적과 연관되어 설명됩니다. 이전에는 ‘폴란드 적이다’ 라는 말을 읽어도 그저 텍스트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다큐에서 보여준 쇼팽이 살았던 폴란드의 생생한 모습과 쇼팽의 생가, 쇼팽의 심장이 있는 교회의 모습 등의 쇼팽의 역사가 녹여진 풍경은 폴란드적인 것이 무엇인지 단초를 잡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전쟁으로 참혹하게 무너졌던 폴란드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며 나라를 잃었던 쇼팽의 슬픔이 무엇인지, 어떻게 혁명 같은 곡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조금이나마 알것같았습니다.


[조성진, 쇼팽을 이해하다]

그는 쇼팽콩쿠르 우승 전 부터 이미 천재적 재능으로 알려진 젊은 피아니스트입니다. 그런 그가 쇼팽콩쿠르를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을지 참 궁금했습니다. 그 답은 테크닉이 아닌 마음의 이해였더군요.

“도움이 될지 확신은 없었지만, 그냥 전 알고 싶어서 공부했어요. 파리에는 쇼팽의 흔적이 많아요. 그가 살던 도시이니까요. 쇼팽의 제자가 쓴 책도 읽었고, 쇼팽의 무덤에도 가봤어요.”

쇼팽의 흔적을 더듬어 가면서 자발적인 공부를 했던 조성진은 아무래도 쇼팽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콩쿠르 준비에서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연주에서 쇼팽을 느꼈던게 아닐까 합니다.


[콩쿠르의 뒷모습]

이번 아르떼의 다큐멘터리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바로 쇼팽 콩쿠르 이면의 모습입니다. 그 기대를 충족시켜준 장면들이 많아서 무척 눈이 즐거웠습니다. 첫번째 라운드 이전 추첨을 하는 장면도 그 중 하나였는데요, 무대 위에서 턱시도에 드레스 입은 모습만 보았던 참가자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엔 그저 어린 학생들로만 보이더군요. 다들 긴장이 역력한 모습으로 추첨을 하는 모습이며 첫번째 날에 걸렸다고 동동거리는 조성진의 모습이며, 콩쿠르의 현장감이 훅 느껴지던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그 이름만으로도 음악계를 들썩거리게 만들 심사위원들의 모습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은발의 긴머리를 휘날리는 아르헤리치, 포스있는 당타이손, 최근 이슈를 만들기도 한 윤디 리가 심사를 준비하는 모습이나 진지하게 채점하는 모습들은 정말 아르떼에서만 보여줄 수 있었던 무대 뒤 모습이었습니다.


[쇼팽, 쇼팽]

쇼팽 콩쿠르. 정말 모든 피아니스트들에게 그 이름만으로 설레임을 주는 콩쿠르. 이번 다큐를 통해 콩쿨의 준비단계부터 마무리까지 지켜보면서, 그 이름의 무게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폴란드 사람들에게는 5년 마다 열리는 축제이고,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새로운 음악가과의 만남이고, 음악가들에게는 참가하는 것 자체가 꿈인 그런 콩쿠르. 올해에도 많은 사람들이 쇼팽 콩쿠르를 통해 각자 느끼는 바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수상한 피아니스트들에게는 조성진의 말처럼 ‘평생 연주하면서 살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린 셈이기도 하겠구요. 수상하지 못한 피아니스트 들이라 할지라도 더 노력할 좋은 계기와 여러 세계 팬들을 얻을 수 있었을겁니다. 제게는 조성진이란 피아니스트의 팬이 된 기회이며 또한 아르떼 채널을 더 잘 알게 된 기회이기도 합니다. 2020년엔 또 어떤 피아니스트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리뷰를 마치며]

개국10주년을 맞아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인 만큼 공들인 티가 나는 다큐멘터리였습니다. 특히 각 콩쿠르의 역사적 배경과 각국의 모습으로 사전적인 정보를 제공한 구성이 일반 대중의 눈높이에 적합했습니다. 앞으로도 유일한 예술 방송국인 아르떼TV인 만큼, 알찬 특집 다큐멘터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컨텐츠를 많이 제작해주었음 합니다. 이번에 나온 아르떼 어플 서비스 [아르떼 클래식] 도 그런 일환에서 참 좋은 시도입니다. 쇼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 시점에서 쇼팽에 관한 특집 방송이 있어도 좋겠네요. 앞으로도 아르떼TV의 무궁한 발전을 기대합니다!




PS 리뷰하는 김에 편집까지 손대며 즐겁게 작성했네요 ㅎㅎ
(참고로 이미지 원주소는 http://i.imgur.com/FZeutjm.jpg 입니다.)
VOD로도 다시 보고싶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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